본문 바로가기

6

가야이야기 6 - 지산동 44호분 대가야의 대표 무덤 - 44호분오랜만에 다시 가야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주제는 바로 지산동 44호분에 대한 것입니다. 지산동 44호분은 지산동 고분군 중 가장 유명한 고분이며 국내 최대 순장묘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44호분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죠.1977년 고령군과 문화재관리국(현재의 문화재청)은 대가야문화권의 유적 보존을 위한 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산동 고분군 중 두개의 무덤을 발굴하는데 44호분은 경북대학교가 45호분은 계명대학교가 맡게 됩니다. 금림왕릉이라고도 불리우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장 큰 고분인 47호분이 있긴 했지만 이미 1939년 일제가 발굴을 가장한 도굴을 이미 자행했기에, 당시 훼손이 매우 심했지만 그래도 규모가 컸던 44호분과 45호분을.. 2021. 11. 15.
가야이야기 5 - 순장(2) 순장(殉葬), 그 두번째 이야기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가야의 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장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려면 가야의 묘제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하겠지만, 묘제에 대한 내용은 방대하고 복잡해서 여기서는 가볍게 언급만 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금관국의 순장고대 한반도에서 순장이 가장 먼저 확인되는 곳은 바로 금관국입니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29호분은 3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왕묘이자 순장묘입니다. 29호분은 대형목곽분으로 곽의 길이가 6.4m, 너비가 3.2m나 됩니다. (참고로 목곽분이란 덧널무덤이라고도 하는데 매장자나 매장자를 넣어둔 관을 넣어둔 곽(槨; 널방)을 나무로 만든 무덤입니다) 목곽 중앙에 9.. 2021. 9. 29.
가야이야기 4 - 순장(1) 순장(殉葬), 그 첫번째 이야기 한번 장시 때마다 쉰 명 정도의 순장자들이 죽은 왕을 따라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쉰 명 안에는 신하와 백성들의 여러 종자와 구실들이 조화롭게 섞여 있었다. 문과 무의 중신들이며 농부, 어부, 목수, 대장장이가 구실에 따라 정발되었고 무사와 선비가 있었으며, 늙은 부부, 아이 딸린 젊은 부부에 처녀와 과부도 있었다.(김훈, 중에서) 앞서 말씀 드렸듯이 가야의 철에 이어 순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순장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 다음 가야의 순장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죠.순장은 죽은 권력자를 위해 종속 관계에 있던 사람을 죽여서 함께 매장하는 일종의 장례 행위입니다. 순장이 이뤄질 수 있는 바탕은 다음과 같습니다.1. 죽음 이후에.. 2021. 9. 14.
가야이야기 3 - 가야와 철, 홍철 없는 홍철팀? 철의 바다 - 홍철 없는 홍철팀 앞서 글에서 가야와 철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어찌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반도체와 가야의 철이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이 없는 가야를 생각하기 어렵고, 반도체가 없는 한국을 생각하기 어려우니깐요. 뭐, 가야처럼 반도체를 깔고 사람을 매장하진 않지만요^^;; 하지만 지난 글의 마지막에 ‘가야=철의 왕국’라는 등식을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과연 그 걸림돌은 뭘까요? 오늘은 그 걸림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걸림돌을 살펴보려면 다시 한번 위지 동이전으로 되돌아가야합니다. 나라에서 철이 생산되는데 [國出鐵]…. 음…. 뭐가 걸림돌이냐구요? 바로 이 내용, 나라에서 철이 생산된다는 기록입니다. 문제는 바로 가야에서 철 생산.. 2021. 9. 14.
가야이야기 2 - 철의 바다 철의 바다 - "쇠의 바다는 넓고 또 깊어서 끝이 없구나" 가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금관국을 세웠다는 수로왕과 귀두... 아 그게 아니고 거북이를 협박하는 '구지가' 설화가 떠오를 수도 있고, 김훈 작가님의 소설 를 읽으신 분은 순장이 떠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철’일 것입니다. 가야하면 철의 나라, 철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요.그렇다면 왜 가야는 철이 유명한 것일까요?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먼저 기록을 살펴볼까요? 동이전에서 가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변진에 대한 기사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나라에서 철이 생산되는데, 한, 예, 왜인들이 모두 와서 사간다. 시장에서 모든 매매는 철로 이루어져 마치 중국에서 돈을 쓰는 것과 .. 2021. 9. 14.
가야이야기 1 -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이왕 가야의 이야기를 시작한 김에 가장 먼저 가야에 대한 이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은 ‘가야’라고 알고 있지만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라, 가락, 임나 등 여러 이름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같은 나라와 다르게 가야를 나타내는 글자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개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1. 가야 - 伽倻, 加耶, 伽耶2. 가라 - 加羅, 伽羅, 迦羅, 柯羅3. 가락 - 駕洛, 迦落4. 임나 - 任那 먼저 가장 많이 알려진 가야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가야는 삼국사기 등 국내 사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입니다. 그 유래는 위지 동이전에 나오는 변한 12국 중에 하나인 ‘구야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야국은 지금의 김해로 비정.. 2021. 9. 14.